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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카리스마, <파스타>의 이선균 드라마의 신드롬은 시청률표의 숫자보다, 시청자들이 헌사한 신조어와 유행어의 수로 파악하는 게 더 정확하다. 그렇다면 최근 MBC에서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는 흥행의 싹수가 보인다. 서울의 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최고의 셰프 최현욱과 사고뭉치 막내 주방장 서유경의 달콤 쌉싸래한 로맨스를 따끈하게 요리하는 트렌디드라마 . 몇몇의 유행어만 들어봐도 이 드라마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누구를 향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선균앓이’ ‘버럭 선균’ ‘얼음 선균’ ‘까칠 쉐프’ 등등. 부드러운 남자의 대명사 이선균의 변신이 가 자신 있게 내놓는 메인 요리다.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죠. 언제나 ‘부드럽고 다정한 남자’ 역할만 맡아 온 건 아니지만, 유독 시청자와 관객의 사랑을.. 더보기
트렌치코트 PAGES IN HISTORY 참호에서 태어나 세계를 정복한 트렌치코트 매년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컬렉션을 발표할 때 빠지지 않는 아이템인 트렌치코트. 참호를 뜻하는 이름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긴 하지만, 지난 세기를 거치며 가장 오랫동안 널리 사랑 받아 온 이 옷의 태생이 전쟁터였다는 것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1853 1951년 런던 리젠트 거리에 처음 양복점을 연 아쿠아스큐텀의 창시자 존 에이머리가 영국의 습하고 비가 자주 내리는 기후에 적합한 방수 처리 모직을 개발했다. 본래 양모에는 천연 오일이 포함되어 있어서 물이 스며들지 않지만, 양모를 가공해 옷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위생을 위해 이 오일을 제거해야만 했다. 결국 비가 오는 날 모직 코트를 입으면 이내 물에 젖어 무거워지게.. 더보기
불과 얼음 속에서 탄생한 나라_아이슬란드 불과 얼음 속에서 탄생한 나라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과 빙하의 침식이 만들어 낸 땅, 북대서양 한가운데 외따로 떨어진 아이슬란드는 얼음 벌판과 화산암 사막, 짧은 풀과 이끼가 자라는 툰드라 대지로 이루어진 섬이다. 여전히 살아 있는 화산과 거대한 빙하가 만들어 내는 이 섬의 황량한 모습은 마치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을 보고 있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하지만 그 풍경 속에는 1000여 년 동안 척박한 자연 환경에 적응하며 이 땅을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가꾸어 온 사람들의 체취가 섞여 있다. 태초에 긴눙가가프라 불리는 공허가 있었다.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인 긴눙가가프를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눈과 얼음이 지배하는 영역이, 남쪽에는 불이 지배하는 영역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북쪽에서 얼어붙은.. 더보기
GOURMET TRAVELER_THAI FOOD 낯선 땅에 도착했다는 것을 느끼는 데는 오감이 동원되기 마련이지만, 열대 도시 방콕의 첫인상은 그 땅의 대기로부터 왔다. 강렬한 태양의 열기와 바다로부터 밀려온 물기로 가득 차, 숨을 쉴 때마다 느껴지는 공기의 밀도는 서울에서보다 두 배쯤은 높은 듯했다. 하지만 그 기운은 단지 온도와 습도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방콕의 대기 속에는 태국 특유의 허브와 향신료들의 내음이 배어 기분 좋게 낯선 분위기를 자아냈다. 글 류한원 사진 제리 레드펀 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방콕에서 보낸 며칠 동안, 거리에 작은 테이블을 놓고 음식을 파는 사람들과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와중에도 꼭 오갔던 대화가 있다. 그네들이 고추를 들어보이며 “맵지 않게 해줄까?”로 짐작되는 말을 할 때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호기 좋게.. 더보기
공포의 명가, 다크캐슬 엔터테인먼트 2007년 4월 No.6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