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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단막극 폐지에 반대한다 장기적인 시선으로 돌아보라 마지막 단막극 폐지가 의미하는 것 영화 에서 전도연은 눈부셨다. 하지만 MBC ‘간직한 것은 잊혀지지 않는다’의 전도연 역시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전국 5백만을 돌파한 영화 의 김윤석 이전에는 KBS ‘아나그램’과 ‘제주도 푸른밤’의 김윤석이 있었다. SBS 드라마 에서 안내상의 연기력을 의심하는 바는 아니지만, ‘내일 또 내일’의 전신마비 장애우 연기는 지금도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배우들뿐만이 아니다. 으로 스타급 연출자가 된 이윤정 PD나 노희경 작가, 의 김도우 작가, 의 함영훈 PD 등 대다수 PD와 작가들이 ‘단막극’이란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말하자면, 단막극은 드라마 장르에 있어 ‘신춘문예’와 같은 역할을 해온 것이다. 단막극의 효능은 보통 주말연속극이나 미니시.. 더보기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 별난 인생, 별난 표류기 시트콤이 세트 밖으로 나갔다. 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40부작 시트콤 . 미국 히트 드라마 를 살짝 비튼 건 맞지만, 은 거대한 음모 드라마라기보다 별난 인종들을 요목조목 관찰한 인류보고서에 더 가깝다. 노아의 방주에 선택된 동물들 중에는 겹치는 종이 하나도 없었다. 세상에 다시 뿌리를 내리고 번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종들이 살아남았을 뿐이다. 이런 경제적인 법칙은 드라마, 특히 시트콤의 세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캐릭터의 재미가 극 전체의 재미를 좌우하는 시트콤에서, 비슷한 성향의 인간들은 거의 없다. 그들은 한 공간에서 숨쉬고 함께 살아갈지라도 애초에 다른 유전자를 지닌 존재들이다. 때문에 캐릭터 각각을 관찰하는 재미와 그 캐릭터들이 충돌할 때 빚어내는 시너지 효과까지 동.. 더보기
청춘에게 면죄부를 허하노라 드라마 에 끌릴 수밖에 없는 이유 진화한 건 왕자커피숍의 인테리어만이 아니었다. 가군과 나양은 남장여자 해프닝을 넘어 평범한 연인이 됐고, 10년 커플 A군과 B양도 막 연애의 위기를 하나 넘었다. 순정만화의 온갖 클리셰를 끌어왔지만, 그 안에서 트렌디드라마의 새 문을 연 . 여기에는 너무 달지만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청춘의 절정이 있다. 따지고 보면, 은 1회부터 판타지였다. 먹어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우리의 여주인공 고은찬(윤은혜). 칼로리 덩어리 자장면을 몇 그릇씩이나 후루룩 마셔도, 잠자기 전 아무리 아이스크림을 퍼먹어도, 그녀는 절대 살이 찌지 않는다. 카페라테와 무설탕 아메리카노 사이에서 고민하던 김삼순의 처절함을, 고은찬이 알 리가 없다. 그녀가 사는 공간도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근로청.. 더보기
아마존에서 보낸 한철 의 김진만, 김현철 PD 인터뷰 지금 대한민국에서 김진만, 김현철 PD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MBC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에 이어 에서 다시 한번 지구의 눈물을 이야기한 이들은, 이번에는 사라져가는 아마존에 대해 경고했다. 이미 이들의 눈물겨운 고생담과 아마존에서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잘 알려졌지만, 아직도 들을 이야깃거리는 무궁무진하다. 3월25일 극장판 개봉을 앞두고, 이 쾌활한 두 PD들을 만났다. PROLOGUE 제작비 15억 원, 제작기간 250일. 얼핏 어마어마한 물량처럼 들리지만, 사실 ‘명품 다큐’ 을 완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었고, 엄청나게 살인적인 스케줄이었다. 그러나 기적처럼 아마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겠다는 이들의 희망은 실현됐다. 다큐로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 더보기
야구 읽어주는 남자 D-5.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2010 프로야구 개막을 5일 앞두고 있다. 총 47개의 시범경기에만 17만 명의 관중이 다녀갔다고 하니, 정규 시즌이 시작되면 그 열기가 어떨지 상상이 안 간다. 얼마 전, 나도 목동구장에 시범경기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진눈깨비가 사정없이 휘날리는 미친 날씨였다. 그런데도 구장 안은 회사에서 땡땡이 친 중년들과 시범경기 때부터 기록일지를 써내려가는 할아버지, 목이 터져라 육성응원을 하는 젊은이들 등 겨우내 야구에 굶주린 사람들로 빽빽했다. ‘토미 라소다’라는 메이저리그의 한 영감님이 이렇게 말했다지?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가 끝나는 날”이라고. 그의 말대로, 11월부터 2월까지는 야구팬들에게 암흑기다. 그 암울한 겨울잠의 시기가 지나고, 드디어 봄이 찾아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