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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크크섬의 비밀> 별난 인생, 별난 표류기 시트콤이 세트 밖으로 나갔다. 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40부작 시트콤 . 미국 히트 드라마 를 살짝 비튼 건 맞지만, 은 거대한 음모 드라마라기보다 별난 인종들을 요목조목 관찰한 인류보고서에 더 가깝다. 노아의 방주에 선택된 동물들 중에는 겹치는 종이 하나도 없었다. 세상에 다시 뿌리를 내리고 번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종들이 살아남았을 뿐이다. 이런 경제적인 법칙은 드라마, 특히 시트콤의 세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캐릭터의 재미가 극 전체의 재미를 좌우하는 시트콤에서, 비슷한 성향의 인간들은 거의 없다. 그들은 한 공간에서 숨쉬고 함께 살아갈지라도 애초에 다른 유전자를 지닌 존재들이다. 때문에 캐릭터 각각을 관찰하는 재미와 그 캐릭터들이 충돌할 때 빚어내는 시너지 효과까지 동.. 더보기
청춘에게 면죄부를 허하노라 드라마 에 끌릴 수밖에 없는 이유 진화한 건 왕자커피숍의 인테리어만이 아니었다. 가군과 나양은 남장여자 해프닝을 넘어 평범한 연인이 됐고, 10년 커플 A군과 B양도 막 연애의 위기를 하나 넘었다. 순정만화의 온갖 클리셰를 끌어왔지만, 그 안에서 트렌디드라마의 새 문을 연 . 여기에는 너무 달지만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청춘의 절정이 있다. 따지고 보면, 은 1회부터 판타지였다. 먹어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우리의 여주인공 고은찬(윤은혜). 칼로리 덩어리 자장면을 몇 그릇씩이나 후루룩 마셔도, 잠자기 전 아무리 아이스크림을 퍼먹어도, 그녀는 절대 살이 찌지 않는다. 카페라테와 무설탕 아메리카노 사이에서 고민하던 김삼순의 처절함을, 고은찬이 알 리가 없다. 그녀가 사는 공간도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근로청.. 더보기
아마존에서 보낸 한철 의 김진만, 김현철 PD 인터뷰 지금 대한민국에서 김진만, 김현철 PD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MBC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에 이어 에서 다시 한번 지구의 눈물을 이야기한 이들은, 이번에는 사라져가는 아마존에 대해 경고했다. 이미 이들의 눈물겨운 고생담과 아마존에서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잘 알려졌지만, 아직도 들을 이야깃거리는 무궁무진하다. 3월25일 극장판 개봉을 앞두고, 이 쾌활한 두 PD들을 만났다. PROLOGUE 제작비 15억 원, 제작기간 250일. 얼핏 어마어마한 물량처럼 들리지만, 사실 ‘명품 다큐’ 을 완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었고, 엄청나게 살인적인 스케줄이었다. 그러나 기적처럼 아마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겠다는 이들의 희망은 실현됐다. 다큐로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 더보기
브란젤리나 신드롬, 가십에서 판타지까지 네 가지 코드로 읽는 21세기 할리우드의 가장 요란한 커플 브란젤리나.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를 한데 일컫는 이름이다. 톰캣(톰 크루즈 + 케이티 홈즈), 보니스톤(빈스 본 + 제니퍼 애니스톤), 가플렉(벤 애플렉 + 제니퍼 가너), 애쉬미(애쉬튼 커처 + 데미 무어) 등 유사한 스타일의 단어들이 할리우드를 떠돌고 있지만, 브란젤리나의 막강한 파워 앞에서는 모두 아류로 보일 지경이다. 물론 처음엔 브란젤리나도 통속적인 삼각관계의 주인공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존하는 가장 섹시한 남녀 스타의 결합이라는 프리미엄에다가, 당당한 연인을 넘어 실천하는 박애주의자로서 세계를 누비는 안젤리나 졸리의 특별한 행보는 이 할리우드 스타 커플에게 인류의 평화와 복지를 추구하는 현대적 귀족의 아우라를 둘러주었다. 게다가.. 더보기
RF 카메라의 매력 RF 카메라를 부탁해 내 맘대로 되지 않아 애를 태우던 그녀가 때로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 느끼는 매력은 쉽게 길들여져 권태로움을 주는 상대에 비교할 수 없다. 내 손에 길드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나를 길들이는 기계, 기본기에 충실한 RF가 바로 그런 카메라다. ‘똑딱이’ 카메라가 아닌 수동 기능을 갖춘 카메라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많은 이들이 자연스레 눈 돌리는 곳은 SLR 카메라다. 싱글 렌즈 리플렉스인 SLR 기종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촬영하기 쉽고 선택할 수 있는 렌즈의 종류도 많다. 하지만 사진을 업으로 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기능을 과연 얼마나 사용할까. 그리고 어차피 생활 필수품이 아닌 이상에야 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일차적인 편리함을 뛰어넘는 이유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