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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 서울_뜨는 여행지 모로코 Morocco 모로코는 이웃한 알제리, 튀니지보다 여행자가 마음놓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시절부터 이미 유럽인들에게 이국적인 행선지로 자리매김 한 곳이지만 저가항공이 많아지면서 유럽 대도시들에서 모로코까지 날아오는 게 이웃나라 가는 것만큼 쉬워진 덕분이다. 마라케시와 페즈에서는 오래된 모스크와 시장거리 수크를 탐험할 수 있다. 미로 같은 골목, 향신료 냄새, 온갖 공예품들, 전통 의상들이 끊임업이 소비욕구를 자극할지도 모른다. 가장 전형적인 모로코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마라케시와 페즈가 전부는 아니니 발길을 서둘러야 한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사하라 사막의 왼쪽 귀퉁이를 만나게 된다. 사막으로 낙타나 4륜 구동을 타고 나가는 트레킹을 하려면 .. 더보기
한국 역사상 최고의 상상 25가지 2007년 5월호 더보기
남자가 꼭 봐야할 영화 50 01. 킹콩 피터 잭슨의 에 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가슴을 두들기며 포효하는 ‘괴물’은 없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안타까운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스러지는 ‘궁극의 로맨티스트’가 있을 뿐이다. 시가와 위스키 대신 공룡 턱을 찢으며 여가생활을 보내는 이 거대한 영장류는 모든 남성들이 한번쯤 꿈꿨을 ‘강한 남자’의 모든 걸 보여준다. 위험 속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주는 강한 힘, 거칠고 무뚝뚝한 겉모습에 감춰둔 지고지순한 순정, 심지어 결투 뒤 홀로 상처를 치유하는 고독한 뒷모습까지. 게다가 사랑에 있어선 머리를 굴리지도, 머뭇거리지도 않는다. 피터 잭슨 감독도 영화 속 대사를 통해 쐐기를 박는다. “남자들은 머리를 쓰느라 말을 못하지. 사랑에 머리가 무슨 필요가 있어. 그냥 말로 하면 될 것을.” 엠.. 더보기
할리우드 엄친아, 보통의 매력 - 맷 데이먼 A to Z 미국이 가장 사랑하는 평범한 얼굴과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맷 데이먼에게 붙여진 이 극단의 수식만큼, 배우로서 스펙트럼은 다채롭다. 맷 데이먼의 시작은 ‘할리우드 엄친아’였다. ‘하버드 대학 영문과 출신’이라고 써있는 것 같은 똘똘한 얼굴로 ‘고학력’ 캐릭터를 도맡으며 이름을 알리던 차에, 스물일곱 살엔 단짝 친구와 함께 쓴 시나리오로 오스카 각본상까지 수상했다. ‘가장 미국적인 평범한 얼굴’을 무기로 소녀 관객들의 ‘핀업 가이’로 급부상했지만, 연이은 흥행부진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그를 다시금 일으켜 세운 건 지극히 평범해서 극도로 매력적인 ‘생계형 스파이’ 제이슨 본이다. 21세기 스파이 영화의 롤모델이 된 [본] 시리즈 이후, 맷 데이먼은 기다렸다는 듯 성큼성큼 보폭을 넓히고 있다. 3월4일 개.. 더보기
연애백치의 연애학개론 - 가난한 사랑의 노래 <룸바> 최근 한 시사주간지의 특집 기사 제목에 눈이 확 꽂혔다. “88만원 세대의 슬픈 사랑” 먹고 살기가 먹고 죽기만큼이나 힘든 세상이 피 끓는 청춘들의 사랑마저 갉아먹는가보다. 잡지를 사서 기사를 읽기 전까진 이런 마음이었다. 글은 신경림 시인의 ‘슬픈 사랑의 노래’로 포문을 열었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중략 / 돌아서던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이 얼마나 질기고 흉폭한 놈인지 쥐 털만큼도 모르는 나이에도, 저 독백을 씹어 삼켰을 화자의 뒷모습이 떠올라 국어교과서를 읽다가 울게 만들었던 시다. 연애엔 돈이 든다. 주머니가 가난하면 연애도 힘들다. 요즘엔 승천하는 물가 탓에 몸을 조금만 움찔해도 1만 원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궁핍한 주머니 상황.. 더보기
부드러운 카리스마, <파스타>의 이선균 드라마의 신드롬은 시청률표의 숫자보다, 시청자들이 헌사한 신조어와 유행어의 수로 파악하는 게 더 정확하다. 그렇다면 최근 MBC에서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는 흥행의 싹수가 보인다. 서울의 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최고의 셰프 최현욱과 사고뭉치 막내 주방장 서유경의 달콤 쌉싸래한 로맨스를 따끈하게 요리하는 트렌디드라마 . 몇몇의 유행어만 들어봐도 이 드라마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누구를 향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선균앓이’ ‘버럭 선균’ ‘얼음 선균’ ‘까칠 쉐프’ 등등. 부드러운 남자의 대명사 이선균의 변신이 가 자신 있게 내놓는 메인 요리다.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죠. 언제나 ‘부드럽고 다정한 남자’ 역할만 맡아 온 건 아니지만, 유독 시청자와 관객의 사랑을.. 더보기
트렌치코트 PAGES IN HISTORY 참호에서 태어나 세계를 정복한 트렌치코트 매년 전 세계의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컬렉션을 발표할 때 빠지지 않는 아이템인 트렌치코트. 참호를 뜻하는 이름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긴 하지만, 지난 세기를 거치며 가장 오랫동안 널리 사랑 받아 온 이 옷의 태생이 전쟁터였다는 것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1853 1951년 런던 리젠트 거리에 처음 양복점을 연 아쿠아스큐텀의 창시자 존 에이머리가 영국의 습하고 비가 자주 내리는 기후에 적합한 방수 처리 모직을 개발했다. 본래 양모에는 천연 오일이 포함되어 있어서 물이 스며들지 않지만, 양모를 가공해 옷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위생을 위해 이 오일을 제거해야만 했다. 결국 비가 오는 날 모직 코트를 입으면 이내 물에 젖어 무거워지게.. 더보기
불과 얼음 속에서 탄생한 나라_아이슬란드 불과 얼음 속에서 탄생한 나라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과 빙하의 침식이 만들어 낸 땅, 북대서양 한가운데 외따로 떨어진 아이슬란드는 얼음 벌판과 화산암 사막, 짧은 풀과 이끼가 자라는 툰드라 대지로 이루어진 섬이다. 여전히 살아 있는 화산과 거대한 빙하가 만들어 내는 이 섬의 황량한 모습은 마치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을 보고 있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하지만 그 풍경 속에는 1000여 년 동안 척박한 자연 환경에 적응하며 이 땅을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가꾸어 온 사람들의 체취가 섞여 있다. 태초에 긴눙가가프라 불리는 공허가 있었다.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인 긴눙가가프를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눈과 얼음이 지배하는 영역이, 남쪽에는 불이 지배하는 영역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북쪽에서 얼어붙은.. 더보기
GOURMET TRAVELER_THAI FOOD 낯선 땅에 도착했다는 것을 느끼는 데는 오감이 동원되기 마련이지만, 열대 도시 방콕의 첫인상은 그 땅의 대기로부터 왔다. 강렬한 태양의 열기와 바다로부터 밀려온 물기로 가득 차, 숨을 쉴 때마다 느껴지는 공기의 밀도는 서울에서보다 두 배쯤은 높은 듯했다. 하지만 그 기운은 단지 온도와 습도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방콕의 대기 속에는 태국 특유의 허브와 향신료들의 내음이 배어 기분 좋게 낯선 분위기를 자아냈다. 글 류한원 사진 제리 레드펀 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방콕에서 보낸 며칠 동안, 거리에 작은 테이블을 놓고 음식을 파는 사람들과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와중에도 꼭 오갔던 대화가 있다. 그네들이 고추를 들어보이며 “맵지 않게 해줄까?”로 짐작되는 말을 할 때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호기 좋게.. 더보기
공포의 명가, 다크캐슬 엔터테인먼트 2007년 4월 No.6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