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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port Airport 난리법석을 떨던 베이징의 새 공항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불편하기로 악명 높던 히드로 공항은 새 터미널로 체면치레를 했다. 1962년 완공된 JKF의 팬암 월드포트는 지난 세기 공항 역사의 전설이었지만 올해 뉴욕이 발표한 JFK 공항 재건축 계획에 의하면 곧 사라질 예정이다. 그렇다면 과연 항공 역사의 다음 전설이 될 공항은 어디일까. 핀란드 건축가 에로 사리넨이 뉴욕 JKF 공항에 TWA 항공사를 위한 터미널을 설계했을 때, 그는 21세기의 공항 건물을 설계하는 건축가들만큼 골치 아프진 않았을 거다. 50년이 흐르는 동안 공항 건축의 기본 매뉴얼에 추가된 목록, 까다로운 기술적인 조건들은 한 없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건 거대한 방을 기계로 한가득 채워야 고작 8비트 성능을 냈던 초기 컴.. 더보기
디자이너 톰 딕슨 인터뷰 DESIGN FOR LIFE 지금 생존해 있는 제품 디자이너 중에 경매에서 최고가에 거래되는 인물은 필립 스탁, 마크 뉴슨을 비롯해 몇 되지 않는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톰 딕슨이다. 이탈리아 인테리어 브랜드 카펠리니에 발탁되어 만든 의자가 뉴욕 MOMA에 영구소장품으로 자리잡으면서부터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지금 디자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빅 네임이다. 홍대 앞 aA디자인뮤지엄 개관식에 초대된 영국의 디자이너 톰 딕슨을 만났다. 런던에서 날아온 그는 서울에 고작 2박 3일을 묵었다. 저녁에 도착해 이틀 뒤 이른 오후에 떠나는 일정이라 실질적으론 하루를 겨우 넘기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그의 일정표는 서울을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눠 둘러보는 계획까지 포함해 야심차게도 채워져 있었다. 신문, 잡지의 인.. 더보기
디자인의 유효기간은 끝났을까? 디자인의 유효기간은 끝났을까? 올해 밀라노 가구 디자인 페어를 앞두고 뉴욕타임즈의 저널리스트 앨리스 로손이 쓴 기사 첫 머리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세상에 새로운 의자가 필요할까? 이치에 맞는 답은 ‘아니오’다. 의자며 테이블이며 램프며, 이미 세계는 수많은 가구로 가득 찼다. 기막히게 혁신적이고 아름다우며 지속 가능하고 쓸모 있지 않다면, 새로운 가구는 필요하지 않다.” 이렇게 시작하는 이 기사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제품 디자인에서 중요한 두 가지 트렌드다. 하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적용하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디자인의 윤리적 책임, 환경이나 사회적 이슈에 부응하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디자인 학교인 디자인아카데미 아인트호벤이 밀라노 페어에서 연 전시 제목 은 이런 고민에서 나왔는데, 이는 단지 밀.. 더보기
안드레아 보첼리 내한공연 안드레아 보첼리 5월 초지만 쌀쌀한 밤 공기, 하지만 공연장 안은 한여름 같았다. 2시간 동안 안드레아 보첼리와 다른 협연자들이 내놓은 소리의 파장들이 고이고 고여, 그리고 객석에서 관객들이 마주 내놓는 기분 좋은 기운까지 뒤섞여 공간은 잔뜩 부풀어 오른 터였다. 프로그램에 적힌 모든 레퍼토리가 끝난 2부 마지막, 보첼리는 무대 옆 계단을 내려가려다 문득 몸을 돌리더니 다시 무대로 나왔다. 라는 영어 제목으로 더 잘 알려진 의 전주가 시작되었다.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2시간 동안 그와 협연자들이 만들어 놓은 소리의 파도를 타고 객석 위를 덮쳤다. 보첼리의 목소리는 여느 세계적인 테너 가수들의 목소리만큼 강력하지는 않다. 그는 정식 테너 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이제껏 테너이기보다는 팝페라 가수라고 부.. 더보기
건축가 문훈 인터뷰 상상의 힘을 허하라 여체를 본뜬 건물, 쪼개진 커피콩 안에 들어선 도시, 꼬리를 휘날리며 날아가는 집, 한 조각씩 땅에서 일어나 합체하면 로봇이 되는 펜션, 개미집 같은 공간이 가득찬 인공 산. 말도 안 된다고? 건물이란 무릇 땅에 뿌리를 박고 서 있어야 하며 네모 반듯해야 한다고? 하지만 건축가 문훈은 묻는다. 왜 안되냐고. 몸과 건축과 판타지 지난 달 문훈은 남산 N타워 옆에 이상한 조형물을 하나 설치했다. 이름 하여 ‘Temple of wind’. 바람의 사원이다. 세찬 바람에 날리는 여자의 긴 머리채 같기도 하고, 흑백 격자 무늬 옷을 입은 커다란 다슬기 같기도 한 조형물 안은 비어 있다. 그 안으로 바람이 들어가기도 하고 나오기도 한다. 안을 들여다보면 바람 부는 들판의 동영상이 움직인다. 바람.. 더보기
김남길, 깊고 고요한 열정 [선덕여왕]의 ‘비담’이 시청자들을 휘어잡을 무렵, 김남길은 또 한 편의 영화를 찍고 있었다. [피터팬의 공식]의 조창호 감독이 연출한 멜로 영화 [폭풍전야]. 비담이 운명에 휘말리며 변화해가는 ‘아나킨 스카이워커’ 같은 존재였다면, [폭풍전야]의 ‘수인’을 통해서는 고요함 속에 격정을 품은 김남길을 만날 수 있다. PROLOGUE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든, 김남길의 배우 인생에서 [선덕여왕](2009, MBC)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제작진이 결정적인 ‘히든카드’로 내세운 ‘비담’이란 캐릭터는, 뜻밖에도 인기 스타가 아닌 ‘김남길’이란 다소 생소한 이름의 배우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김남길은 ‘비담’을 거치면서 연기력을 다시 증명받았을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얻었다. 최근에는 [아마존의 눈물.. 더보기
추석맞이 어메이징 한국영화 레이스 (Movie Express> 2006년 9월 더보기
영화로 배우는 새해다짐 (Movie Express) 2007년 1월 더보기
마블 코믹스 vs DC 코믹스 가상매치 (Movie Express) 2006년 7월 더보기
두바이 아라비아 반도의 오아시스, 두바이 시내를 빠져나가면 이내 바람을 따라 흐르는 모래언덕들과 만나게 되는 두바이. 20세기 초반, 룹알할리 사막과 베두인족의 삶에 매료되었던 영국인 윌프레드 데시거는 그가 사랑한 아라비아의 사막에 유럽의 여느 대도시와 견줘 결코 뒤지지 않는 도시가 들어서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미 두바이의 야경은 미래 도시에 온 듯한 인상을 주지만, 주어진 자연 환경을 넘어 세계 최고가 되려는 이 사막 도시의 꿈은 여전히 인간의 상상력을 한 발짝 앞서 달려가는 중이다.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머리를 기울이고 있는 모래 언덕들은 영락없이 파도를 닮았다. 내가 탄 4륜 구동차는 서핑보드처럼 모래 언덕을 넘고 있었다. 평평한 모래 위를 달리다 언덕을 만나면 그 아래에서 잠시 숨을 고르듯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