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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RF 카메라의 매력 RF 카메라를 부탁해 내 맘대로 되지 않아 애를 태우던 그녀가 때로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 느끼는 매력은 쉽게 길들여져 권태로움을 주는 상대에 비교할 수 없다. 내 손에 길드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나를 길들이는 기계, 기본기에 충실한 RF가 바로 그런 카메라다. ‘똑딱이’ 카메라가 아닌 수동 기능을 갖춘 카메라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많은 이들이 자연스레 눈 돌리는 곳은 SLR 카메라다. 싱글 렌즈 리플렉스인 SLR 기종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촬영하기 쉽고 선택할 수 있는 렌즈의 종류도 많다. 하지만 사진을 업으로 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기능을 과연 얼마나 사용할까. 그리고 어차피 생활 필수품이 아닌 이상에야 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일차적인 편리함을 뛰어넘는 이유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 더보기
단순한 기술이 좋다 얼리어답터, 프로슈머가 미덕인 세상. 하지만 때로는 눈 돌아가게 발전하는 신기술이 피곤하다. 꼭 새로운 디지털 기술에 발 빠르게 적응해가야 하는 걸까? 25년 쯤 전에는 매일 밤 기계식 타자기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활자가 실린더 위에 놓인 종이를 때리는 소리, 땡 하고 울리며 다음 줄로 내려가는 소리. 아버지 타자기는 가끔 장난감으로 둔갑하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타자를 배웠다. 타자기는 불편했다. 수정을 하려면 수정액을 쓰거나 새 종이를 끼워 처음부터 다시 타자를 하는 수밖에 없고, 문장을 잘라 다른 자리에 붙이기나 자동 맞춤법 검사 같은 건 기대도 안했다. 그러다 어느 때인가 기계식 타자기는 전동식 타자기로, 다시 워드 프로세서로 바뀌더니 드디어 컴퓨터가 책상 위를 차지했다. 그 시절 한글 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