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순한 기술이 좋다 얼리어답터, 프로슈머가 미덕인 세상. 하지만 때로는 눈 돌아가게 발전하는 신기술이 피곤하다. 꼭 새로운 디지털 기술에 발 빠르게 적응해가야 하는 걸까? 25년 쯤 전에는 매일 밤 기계식 타자기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활자가 실린더 위에 놓인 종이를 때리는 소리, 땡 하고 울리며 다음 줄로 내려가는 소리. 아버지 타자기는 가끔 장난감으로 둔갑하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타자를 배웠다. 타자기는 불편했다. 수정을 하려면 수정액을 쓰거나 새 종이를 끼워 처음부터 다시 타자를 하는 수밖에 없고, 문장을 잘라 다른 자리에 붙이기나 자동 맞춤법 검사 같은 건 기대도 안했다. 그러다 어느 때인가 기계식 타자기는 전동식 타자기로, 다시 워드 프로세서로 바뀌더니 드디어 컴퓨터가 책상 위를 차지했다. 그 시절 한글 1...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