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학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애백치의 연애학개론 - 가난한 사랑의 노래 <룸바> 최근 한 시사주간지의 특집 기사 제목에 눈이 확 꽂혔다. “88만원 세대의 슬픈 사랑” 먹고 살기가 먹고 죽기만큼이나 힘든 세상이 피 끓는 청춘들의 사랑마저 갉아먹는가보다. 잡지를 사서 기사를 읽기 전까진 이런 마음이었다. 글은 신경림 시인의 ‘슬픈 사랑의 노래’로 포문을 열었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중략 / 돌아서던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이 얼마나 질기고 흉폭한 놈인지 쥐 털만큼도 모르는 나이에도, 저 독백을 씹어 삼켰을 화자의 뒷모습이 떠올라 국어교과서를 읽다가 울게 만들었던 시다. 연애엔 돈이 든다. 주머니가 가난하면 연애도 힘들다. 요즘엔 승천하는 물가 탓에 몸을 조금만 움찔해도 1만 원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궁핍한 주머니 상황..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