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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연대의 힘을 믿는 몽상가, 신동일 감독 신동일 감독의 주인공들은 시한폭탄을 연상시킨다. 그들은 항상 결핍되어 있고, 해소되지 않는 그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세상은 위로는커녕, 해피엔딩의 희미한 가능성마저 일축시켜버린다. 이때 이들을 구원하는 건, 사람이고 관계다. 정치적 신념이나 피부색이 달라도, 관계는 어떤 식으로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주노동자와 10대 소녀의 기묘한 로맨틱 코미디 가 그걸 증명했다. 뒤늦게 데뷔해 이제 세 번째 문제작을 내놓은 신동일 감독. 조금은 낯선 그의 영화들을 보면서, 문득 신동일이란 사람이 궁금해졌다. 그는 고집스런 현실주의자일까, 아니면 유연한 몽상가일까? 를 본 관객들은 희망을 느꼈다. 이주노동자 카림은 부도덕한 고용주에게 1년치 월급을 떼먹힌 채 고국으로 추방됐지만, 그리하여 ‘.. 더보기
상상력의 대가, 미야자키 하야오 “상상에 빠져 있다가 엄마 아빠한테 혼난 적이 있니? 기죽지 말고 열심히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는 거야. 너희들의 상상이 곧 우리들의 미래가 될 테니까.” 무한경쟁사회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준 어른이 있었다. 너무 일찍 자라버린 사람들에겐 잊고 있던 동심을, 아파트 숲에서 질식 상태에 놓인 아이들에게는 눈부신 대지를 선사한 할아버지.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부이자 지브리 스튜디오의 수장, 미야자키 하야오다.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을 접해본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달콤한 환각에 빠져봤을 것이다. 푸른 하늘 사이를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 그 아래로 넘실거리는 형형색색의 바다, 벼가 무럭무럭 익어가는 황금빛 들판,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에 한가롭게 앉아있을 나 자신. 혹시 아나? 숲의 정령 토토로나 의.. 더보기